국제 국제일반

FRB, 금리인상폭 확대여부 '전략적 절충'

3월 FOMC서 인플레 본격논의..당분간 점진기조 유지관측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우려를통화정책 실행에 얼마나 더 반영할지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의 이같은 고민은 지난 3월 22일(이하 현지시각) 올들어 두번째 소집된 FRB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회의록에서 드러났다. 회의록은 FOMC가 열린 3주 후 공개된다는 새 원칙에 따라 12일 발표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들은 FRB가 지난해 6월 이후 유지해온 `점진적'금리인상 기조를 손질할지 여부를 심도있게 협의했다. 그러나 결론은 `인플레 심화가 우려되지만 아직은 통제할 수 있다'는 쪽으로 내려져 공개됐다. 월가는 FRB의 이같은 입장 정리에 일단 안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나스닥 및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3대 지수는 회의록이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장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악재로작용해 하락했으나 회의록이 공개된 후 일제히 상승으로 반전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RB가 인플레 문제를 더 심각하게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을명심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금리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사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애널리스트는 CNN 머니에 "인플레가 최소한 현재로선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FRB가 보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따라서 "연방기금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가 일단해소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12일자는 월가 실물경제학자들을 인용해 내달을 포함해 연말까지 모두 6차례 더 소집되는 FOMC 회동에서 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인상돼 4.25%로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모두 7차례 0.25%포인트씩 인상돼 현재 2.75%다. 아르거스 리서치의 리처드 야마로네 수석애널리스트는 CNN 머니에 "유가가 인플레에 최대 변수인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FRB로서는 유가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임금 추이나 수입 물가 등 다른 인플레 변수에서 변화가 있어야 움직일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드루 매터스 수석애널리스트도 CNN 머니에 "인플레가 (조금씩)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야할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월가와 FRB 모두가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수입물가 동향과 20일 나오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우선적으로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터스는 "FOMC 3월 회의록이 시장의 인플레 우려를 완화시킨 것은 틀림없으나FRB가 내내 같은 입장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통화정책 여건이 바뀌면 언제라도 `점진적' 기조를 포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FRB 통화정책위원들이 지난달 FOMC에서 점진적 기조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본격 논의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회의록에서 인플레 부분을 `절충'해 발표하는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인플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걱정할 필요가없다'는 식으로 절충했다는 것이다. SG 코포레이트 앤드 인베스트먼트 뱅킹의 스티브 갤러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FRB 통화정책위원들이 통화 정책을 더 공격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논의했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결론은 유보하는 전략적 절충을 택한 것"이라고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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