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한국 경쟁력 '환율쇼크' 넘었다

1월 수출 18%늘어 225억弗<br>증가세 둔화전망 ?튼?견조한 상승세 고무적…가격 의존대신 신기술 개발등 자생력 재확인


수출한국 경쟁력 '환율쇼크' 넘었다 1월 수출 18%늘어 225억弗증가세 둔화전망 깨고 견조한 상승세 고무적가격 의존대신 신기술 개발등 자생력 재확인 지난 1월의 수출 실적은 두 가지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첫째 대부분의 연구ㆍ예측기관들의 수출둔화 전망과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수출은 5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하고 증가율도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20%에 육박했다. 한국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뿌리 내리고 있는 전조로 풀이된다. 김필구 산업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징검다리 설 연휴로 2월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10% 이상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환율 쇼크’ 에 대한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갖는 내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 달러당 원화 환율이 50원 이상 급락,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이만한 실적을 냈다는 사실은 수출품이 이전처럼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하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한국’을 재확인시켜준 일등공신은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신모델 출시로 자동차 수출은 중남미와 유럽연합ㆍ일본에서 각각 213.1%, 63.6%, 60.4% 늘어났다. 지역별로 고르게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철강(43.8%), 석유화학(43.6%), 석유제품(42.7%) 등 비IT 품목의 수출도 40% 이상 늘었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26.7%)와 무선통신기기(25.1%) 등 IT제품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요인으로 1월 선박 수출이 감소했으나 조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거둬 선박 수출의 상승세 반전도 시간문제다. 반면 컴퓨터는 공급과잉과 현지 생산증가로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10대 주력수출품을 중심으로 볼 때 정부가 올해 전망한 수출증가율보다 1월 실적이 좋은 품목은 6개, 비슷한 부문은 2개, 처지는 부분은 2개로 정리할 수 있다. 주력품의 절반 이상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 미뤄 수출호조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도 수출 주력시장인 중국(15.9%)과 미국(16%)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대일 수출도 소폭(1.8%) 늘어났다. 전월보다 실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역별ㆍ품목별로 내용을 살펴보면 수치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자동차ㆍSK㈜ 등 주요 대기업이 올 수출목표를 높게 잡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무선통신기기ㆍ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와 자동차ㆍ철강ㆍ조선 등 수출 주력상품이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춰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수출품목이 8,000개가 넘고 수출대상국도 230개국에 달하는 등 다양성도 갖춰 환율ㆍ유가 등 외부 환경변화에서 수출이 나름대로 독립성을 유지한 채 성장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측면도 없지 않다. 환율이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1월 수출 실적은 환율 쇼크에 대한 수출한국의 자생력을 평가하는 시험대였지만 추세 확인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호조가 대기업과 주력산업군 중심일 뿐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곤경에 빠질 경우 종국에는 대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의 조사에서 중소기업 대부분은 현 환율 수준(1,020원대)이 이미 손익분기점 환율(약 1,100원)보다 크게 낮고 수출을 중단해야 할 수준(1,005원)에 다가서고 있다고 답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도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업계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돌파구는 원칙에의 충실.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신기술 개발 등 내부역량 강화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환율 900원대 시대’를 염두에 두고 수출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산자부의 수출대책회의에 참석한 한 대기업 임원은 “ 평균 950원의 환율 수준에서도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경쟁력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2-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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