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55%의 화상이라는 상처를 딛고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당당한 모습으로 생활해 감동을 주고 있는 이지선(31ㆍ사진)씨가 지난 6월29일부터 보건복지가족부 장애인권익지원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이화여대 4학년이던 2000년 교통사고로 온몸에 55%의 화상을 입고 수십 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이를 딛고 일어나 2004년 미국 보스턴으로 유학을 가 재활담당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씨는 방학을 보람차게 보내고 싶어 보수 없이 한달간 복지부 인턴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7일 전재희 복지부 장관을 만나 자신의 저서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저는 다 자란 뒤에 화상을 입었지만 어린이가 화상을 입으면 뼈는 자라는데 피부가 자라지 않아 고통스럽다”며 화상장애에 대한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씨는 오는 11월에는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비영리 공익재단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 뉴욕에서 열릴 기금마련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씨는 “내년에 사회복지전공 석사 과정을 마치면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장애인이나 노인처럼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