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계천 '물'..연간 전기료 8억7천만원

하루 12만t 12시간 걸려 한강 도달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청계천에는 하루 어느 정도의 물이 흐를까. 또 한강부터 그 물을 청계천까지 끌고 오기 위해 돈은 얼마나 들까. 일제가 처음 복개공사를 한 1937년부터 따지면 68년, 1958년 재복개공사부터 보면 47년 만에 원래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복원된 청계천. 오는 10월1일 공식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청계선에서 1일 실제로한강에서 끌어온 물을 흘려 보내는 `통수(通水)시험'이 진행됐다. 청계천 복원에 얽힌 갖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 하루 물 12만t 흐른다 = 청계천은 원래 여름 장마철만 지나면 하천 바닥이드러나는 건천(乾川)이었다.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하천이 되기 위해서는 사시사철 물이 흘러야 한다. 서울시는 고심 끝에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 들여 청계천에 흐르도록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청계천에는 잠실대교 인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9만8천t의 한강물과 12개 도심 지하철역 인근에 흐르는 지하수 2만2천t을 합쳐 하루 12만t 정도가 흐르게 된다.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물은 6㎞의 관로를 따라 뚝도정수장으로 흘러 정수, 소독 등의 처리과정을 거친다. 이 처리가 끝나면 다시 11㎞의 관로를 따라 청계광장, 삼각동, 동대문, 성북천하류 등 4개 지점으로 나눠져 흘러가며 이들 지점에서 폭포, 분수, 터널 등을 통해청계천으로 유입된다. ◆ 연간 전기료 8억7천만원 = 한강과 지하철역에서 하루 12만t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자양취수장과 뚝도정수장에는 각각 150마력짜리 모터펌프 4대와 대형 변압기가설치돼 일년 내내 가동된다. 이에 필요한 전기료는 연간 8억7천만원, 하루 238만원에 달한다. 한 가구당 1년에 40여만원의 전기료를 낸다고 가정하면, 2천여 가구의 대단지아파트가 1년 동안 쓸 전력이 청계천에 들어가는 셈이다. 청계천을 유지하는 관리비용은 전기료와 인건비를 합쳐 연간 18억원 정도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청계광장-한강 12시간 소요 = 청계천에는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여울과 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평소에는 유속도 초당 0.25m(시속 0.9㎞) 정도로유지된다. 청계천이 시작하는 동아일보 앞 청계광장에서 종점부인 신답철교까지 청계천 복원구간의 거리는 5.84㎞, 중랑천을 지나 한강까지 흘러들어가는 총 거리는 10.84㎞에 달한다. 따라서 청계천 물이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복원구간을 모두 지나는 데는 6시간 30분, 한강까지 흘러들어가는 데는 12시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시간당 117㎜ 폭우에도 끄떡없다 = 2001년 7월 시간당 평균 6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청계천 복개구간의 하수관이 넘쳐 주변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던 `악몽'을 서울시는 잊지 못한다.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는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철저한 수방대책을 세웠다. 청계천 양안에는 편도 2차로 정도의 기존 복개구조물이 그대로 남겨져, 평상시에는 그 아래 하수로로 주택가 하수가 흐르도록 돼 있다. 장마철에 폭우가 내려 하수로에 빗물이 가득 차면 복개구조물과 청계천을 가로막고 있는 석벽의 수문이 열리면서 빗물이 청계천으로 흘러 든다. 하수 범람이 원천방지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서울시 윤수길 청계천 복원담당사업관은 "지난 200년 동안 최고 강수량인 시간당 118㎜의 폭우가 퍼부어도 하수 범람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면서 "올 장마철에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해 수방시설 보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