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초심 놓지 말고 작심 달성하자


지난 일년을 갈무리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하나의 끝은 항상 또 다른 하나의 새로운 시작과 궤를 함께한다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고 올 해가 지나면 내년이 오듯이 말이다. 그래서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바로 '초심'이다. 지난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우드펄프 수송사업 진출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해 세계 1위 펄프 생산 업체와 25년간 전체 수출물량의 수송을 맡는 대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을 수차례 오가며 장장 8개월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거듭했던 1년은 마치 1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이제는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마련된 팀에서 새로운 팀원들과 다시금 밤을 밝혀가며 열정을 태우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벌크선과 달리 특수선으로 분류되는 우드펄프 수송은 유럽계 선사들이 높은 진입장벽을 세워놓고 있어 진입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실을 먼저 다지고 과감하지만 조심스러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눈 앞에 펼쳐진 유럽과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ㆍ북아메리카 대륙을 아우르는 거대한 세계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하니 남은 나날이 하루하루 포부로 가득 찬다. 모름지기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다시 처음처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바닥을 다지며 치밀하게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중요하다. 농부는 매년 처음처럼 땅을 갈고 씨앗을 심고 모내기를 한다. 사냥을 나간 사자는 실패 후에도 다시 처음처럼 사냥을 나간다. 목표한 바를 이룬 과거를 뒤로하고 더 큰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자세가 곧 최고를 향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한 주를 보내고 벌써부터 첫날의 작심을 놓쳐버렸다며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작심일주일을 52차례 하면 1년이다. 토끼의 가볍고 힘찬 뜀박질 앞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으니 다시 한번 힘찬 출발을 다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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