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휴대폰용 전파제어 집적회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고주파소자팀(팀장 김해천)은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무선통신용 초고주파 제어 집적회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로 연간 2억달러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향후 위치추적, 음성, 데이터, 멀티미디어 등 무선통신 분야에서 47억달러 규모의 관련 부품 시장을 공략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집적회로는 안테나를 통한 초고주파 신호를 선택하거나 송ㆍ수신되는 전파의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부품으로, 그동안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일본과 미국 등에서 개당 2 달러 이상 가격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다.
ETRI의 독자적 소자기술로 개발된 이 회로는 전력 소모가 적은 데다 소형화에 유리하고 외국산 제품에 비해 신호의 손실이나 혼선 현상이 적어 휴대폰의 통화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양한 주파수를 한꺼번에 제어해야 하는 복합 단말에서 외국산 제품에 비해 월등한 성능과 안정성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이 회로는 6GHz의 초고주파까지 자유롭게 제어, 전세계 이동통신단말뿐 아니라 이동형 TV방송(DMB), 위성항법장치(GPS), 기지국용 중계기, 능동안테나 등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어 관련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문재경 선임연구원은 "이 집적회로 개발로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급속하게 융ㆍ복합화해 가는 차세대 복합단말 산업을 우리가 선점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