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확산될 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건설주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 주택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올해 해외시장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주실적이 예상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의 개선 추세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우선 지난해 3월말 16만5,600호로 최고점을 찍었던 미분양주택이 8월 현재 10만4,000호로 37.2%나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 전체 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8만호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월 건설업체들의 신규발주 규모는 6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 미약하게나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아파트값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부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의 평균 상승률은 12.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대전ㆍ울산 등도 집값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월 건설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26.4%나 하락할 정도로 바닥까지 내려갔지만, 10월 말 현재 -14.5%까지 격차가 축소된 상황”이라며 “건설업 주가 강세요인이 계속 유효한 만큼 시장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택경기 회복세는 내년 1ㆍ4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지방 주택시장이 2007년과 같은 호황으로 전환된 국면은 아니지만, 주택시장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미분양 주택이 상당수 소진되고 주택가격의 하락세도 진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주택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면, 해외 건설시장은 완연한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와 기술력 확보에 나섰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건설회사는 올 들어 10월말까지 582억 달러 어치를 수주, 지난해 수준(492억 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입찰결과가 발표되는 물량까지 합칠 경우 올해 정부 목표치인 600달러를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동지역이 산업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업체와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수주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재 중동지역이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건설 프로젝트 금액은 6,000억 달러 규모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관리능력이 향상되고, 해외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전반적인 수익성 관리수준이 업그레이드 된 GS건설을 업종 최우선주로 꼽는다”고 말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임 CEO 취임 이후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