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앞으로 90일간 우라늄 농축을 동결키로 유럽연합(EU)과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직 완전한 합의는 아니지만 이란 핵 협상에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타임스(WT)는 26일(현지시간) 이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양측이 이런 방안에 거의 합의하고 27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와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가 브뤼셀 등 유럽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런 협상안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현재 진행중인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잠정 동결안을 받아들이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앞서 8월말까지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동결하라는 서방의 인센티브안을 거부했으며 관련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인 상태다.
이와 관련 마뉴세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27일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 대표와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가 오늘 유럽의 한 국가에서 만났다"며 양측간 협상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모타키 장관은 이날 국제연합(UN)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을 떠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유럽간에는 상호이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협상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이란은 26일 이란의 첫 원자력발전소가 될 부셰르 발전소를 내년 9월에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내년 3월부터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연료를 이란에 공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