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부모님 간병하며 느낀 효행의 의미 되새겨

■ 인연의 언덕 (김상술 지음, 그린누리 펴냄)


"어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버이를 존경하는 사람은 남에게 오만하지 않는다. " 효경(孝經) 속 가르침이다. 효가 가정과 사회를 지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문제는 실천. 바쁜 일상 속에서 현대 도시인들은 부모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따로 돌아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지난해 세상을 뜬 부모님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글로 담았다. 부모님의 인생 전반을 회고하며 부모님 간병일기를 토대로 누구나 갖고 있는 부모에 대한 의미와 효행의 의미를 반추해 보도록 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고난의 시기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고 평생을 함께한 부모님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끈끈한 가족애가 시와 산문으로 표현됐다. "시집 와서 수십년간 물동이를 이고 오르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조심스럽게 훔쳐내며 물을 길어 나르시던"게 저자가 떠올리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물지게의 물통을 양손으로 꼭 잡고 물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비탈길을 넘어오곤 했던"모습은 아버지의 초상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간 부모의 실타래처럼 얽힌 인연과 사랑 이야기도 추억처럼 적었다. 저자는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식의 때늦은 후회를 담았다"며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됐지만 누구나 한번쯤 부모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글을 쓰면서 얻은 것은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을 지켜 윗사람에 대한 공경과 어버이 섬기는 마음을 잃지 말고 생활 속에서 그 마음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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