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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때 막노동을 시작해 지금 조그마한 철강기업을 운영하는데 젊은 시절 좀 더 일찍 해외 경험을 쌓고 글로벌 감각을 익혔더라면 더 큰 기업을 일구고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후학들이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혀 인생을 더 깊게 살찌우고 좋은 경험과 지혜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건국대 총동문회장을 지낸 정건수(68ㆍ사진) 대득스틸 회장은 15일 후배들의 해외문화탐방 프로그램 지원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저소득층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게 탐방비용을 전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정 회장이 1차 기탁한 1억원으로 'Dr. 정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기획, 가난한 재학생을 포함한 20명을 선발해 다음달 중 2주간 스페인ㆍ포르투갈ㆍ프랑스 등 남유럽 역사문화탐방을 보낸다.
상학과 67학번인 정 회장은 "학창 시절 해외에 한 번 못 나가본 게 아쉬웠다"며 "해외 탐방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새로운 자부심과 변화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276명이 신청해 1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류심사를 통해 91명을 선발한 뒤 인성면접과 추첨을 통해 남학생 8명, 여학생 12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박은아(건축공학전공)씨는 "전세계적인 경제불황과 불안한 현실 속에서 '꿈을 향해 매진하는 우수 학생들에게 해외를 경험하라는 소중한 뜻'을 세워주시고 우리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신 정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목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은 "Dr.정 해외탐방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품성을 개발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그 가치는 10년 후, 20년 후, 또는 30년 후 참가자들의 사회적 성공과 가치실현을 통해 우리 사회와 국가, 그리고 건국대에 시너지 효과가 돼 돌아올 것"이라며 정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2007~2009년 제30~31대 건국대 총동문회장을 지냈으며 지금까지 건국대에 11억여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