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너지절약] 특별기고-김홍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에너지절약] 특별기고-김홍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너지 절약 환경 조성을" 고유가 시대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초 겨우 배럴당 10달러선에 불과하던 국제유가가 3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국제유가의 인상은 그대로 우리의 무역수지에 반영된다. 이미 올 1·4분기 에너지수입액은 91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0억달러 이상 늘었으며,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십분의 일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금 에너지절약을 실천하지 않으면 올해 에너지수입은 연초 수입 예상액 303억달러를 훨씬 초과, 에너지수입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당연히 범국민적인 에너지소비절약이 필요한 때다. 이제는 단순한 에너지절약 실천 뿐 아니라 구조적인 에너지절약환경을 만들 필요가 커졌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환경속에서 에너지절약은 그만큼 상승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결국 사용기기를 통해서 소비된다. 사람이 소비량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에너지기의 효율이 높다면 소비자의 수고를 덜면서도 절약이 가능하다. 작게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기부터 사무기기,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기기까지 모두 고효율기기로 교체되어야한다. 그러나 고효율기기 교체에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는 에너지사용자 특히 기업들이 에너지절약에 대한 투자를 부담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투자가 이루어지면 에너지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우리의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를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저에너지 가격은 에너지 소비증가의 큰 요인으로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가지지않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부터 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에너지절약 인식운동과 함께 에너지절약을 위한 여건·환경조성에 나서야한다. 먼저 에너지가격을 다른나라와 비교해서 에너지원별, 유종간 차이를 현실화해야한다. 특히 에너지다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절약에 앞장서고 합리적 이용으로 전환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에너지가격 현실화를 통해서 조성된 재원은 다시 에너지절약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전환하여 고효율기기 교체 및 생산공정 개선을 위한 융자재원으로 써야한다. 시설의 고효율화가 이뤄지면 절약이 가능해진 뿐만 아니라 고유가로 인해 절약의 효과는 더욱 커짐으로 여기서 절약되는 금액으로 융자를 상환하도록 하면 사용자측은 기존의 에너지비용으로 절약시설을 교체할 수 있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투자금이 모두 상환되면 그다음부터 절약금액은 모두 사용자의 몫이 되어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미 정부에서는 에너지절약환경 조성을 위하여 에너지소비자들의 고효율기기 및 시설 교체에 장기저리의 자금 및 세제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에만 4,735억원을 에너지 절약 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ENERGY SERVICE COMPANY)을 통해서 절약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 그리고 에너지 다소비 기업 중 에너지절약을 통해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자 정부와 자발적협약(VA:VOLUNTARY AGREEMENT)을 맺은 기업은 저리의 자금 융자는 물론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고효율 기기 이용을 통한 에너지절약은 기업의 원가를 줄이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어 결과적으로는 국가전체 수입 경감으로 무역수지 방어는 물론 국가 경쟁력유지의 첨병이 된다. 지난 달에 전국 150여개 시민단체들이 에너지절약 시민연대를 발족하여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을 추진하고 나섰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기업들도 에너지절약에 적극 참여할 때이다. 또한 정부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金弘經<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입력시간 2000/07/03 17: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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