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단-르노 氣싸움 한창

내달초 삼성車매각 협상개시삼성자동차 매각협상을 앞두고 채권단과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르노가 가격 책정을 위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는 3월 초순부터 시작될 삼성차 매각협상을 앞두고 르노와 채권단은 서로에게 유리한 가격 책정을 위해 다양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채권단 측은 현재 삼성자동차의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르노는 4,000억~6,000억원 수준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의 전략= 채권단은 삼성자동차의 국제입찰 가능성을 들어 삼성차를 헐값에 넘기지는 않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독일의 부품회사인 작센링이 삼성자동차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등도 협상의 주요 카드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르노측이 8,000억원을 제시한다해도 주식보상과 채권회수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전액회수를 기대치 않는 만큼 이 정도선이라면 채권단회의에 부의할 만 하다』고 말해 매각가격이 최소한 8,000억원에 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르노의 전략=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는 업체는 르노뿐이라는 인식을 보다 강하게 심어준다는 것이 르노의 전략이다. 르노는 우선 지난 10일 부산에서 삼성 직원과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여는 등 민심얻기에도 주력하고 있다.특히 르노는 채권단과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삼성측과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논의, 인수 자체를 기정사실화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할 가장 적합한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 가격을 최대한 깍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채권단이나 르노 모두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다. 르노는 삼성차 인수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르노는 지난 90년대 초반 미국 진출에 실패, 약화된 경쟁력을 일본과 한국을 축으로 한 아시아시장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닛산 모델을 들여와 차량을 생산했던 삼성을 인수할 경우 부품 조달도 수월하고 설비 개조나 모델을 확장할 때도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더욱이 모델 사용에 따른 로얄티 부담도 없다. 채권단 역시 이같은 이유로 르노의 인수를 최선책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가격 책정을 위한 채권단과 르노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결국 서로의 필요에 따라 협상이 시작되면 매각 작업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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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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