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흑자도산 우려 기업 급증

35%가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환란때 웃돌아

금융불안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고조되면서 자금사정 악화로 영업흑자를 내고도 현금 유동성이 고갈된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투자증권의 분석 결과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내 상장 제조업체들 중 올 상반기 장부상 영업이익을 내고도 실제 현금이익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인 기업들의 비중이 35.1%를 기록해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7년의 23.8%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16.9%, 2006년은 12.3%, 2005년은 13.1%로 10%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이들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현금흐름비율은 5.8%로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 8.0%보다 2.2%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영업현금흐름 비율이 영업이익률을 밑돈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감가상각비나 무형자산 상각비 등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을 가산해주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자금 사정마저 나빠져 제품이 판매되더라도 외상으로 판매되거나 대금 회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감소한다. 이정민 연구원은 “신용경색 우려가 커질 경우 금융기관들의 자금 운용이 보수화하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며 “극단적인 경우 장부상 이익은 발생하고 있어도 당장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도산하는 흑자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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