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0이후 우리가 주도" 증권·은행주 초강세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선 이후 증권과 은행주들이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이들 업종은 앞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5.22% 오른 3,051.01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6.22% 상승했다. 이날 삼성증권이 5.94% 오른 8만2,1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7.13%)과 키움증권(6.29%)도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26,50%, 20.87%씩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39%)을 최고 4배나 웃도는 수치다. 증권주가 이렇게 급등세를 보인 것은 지수가 2,000을 넘어가면서 거래가 크게 늘어나자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 7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하반기 7조6,000억원으로 늘었고 4ㆍ4분기에는 8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권업종 지수의 경우 3년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을 경우 5,000포인트 이상 올라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상승여지도 많다. 개인의 증시참여가 확대될 경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강한 랠리를 보이면서 이익증가가 기대되는 증권주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내년 확실히 2,000선에 안착할 경우 하루 거래대금이 8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의 강세도 눈에 띈다. 이날 신한지주와 기업은행, 하나지주가 각각 4.02%, 2.13% 3.77%씩 오르면서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1.43%가 오른 359.53포인트를 기록했다. 12월 들어서 10.94%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역시 내년부터는 은행주의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후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개선 기대가 커졌다. 현재 신한ㆍ우리ㆍKB 등 국내 6대 시중은행의 평균 순자산비율(PBR)은 0.9배에 불과하다. 주가가 보유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은행주의 최근 5년간 PBR이 1.2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의 상승여력이 적지 않다. 장현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올해는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비용으로 불안정했지만 내년부터는 충당금 부담 감소와 금리인상, 대출신장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주 가운데 보험만 아직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업종지수가 전일대비 0.04% 하락한 것을 비롯, 12월 지수 상승치는 3.84%에 그쳤다. 손해보험율이 여전히 높고 저금리에 따라 투자수익률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에 의한 보험주 부진은 현재 전세계적인 공통사항”이라며 “금리와 손보율의 동향에 따라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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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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