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거는 기대

안영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안영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건강기능식품 기준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518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2011년보다 28%나 상승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리스어로 '생명을 위한(for life)'이란 의미다. 사람이나 동물이 섭취했을 때 장내 균총의 균형을 조절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 유산균을 비롯한 효모, 기타 박테리아 등이 포함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산균의 경우 사람과 동물의 구강·장·피부 등에 존재하며 발효유·치즈·김치 등의 다양한 발효식품에도 분포돼 있다. 또 전통적으로 요구르트 같은 발효유를 통해 유산균을 섭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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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발효유의 건강증진 효과, 즉 프로바이오틱 효과가 알려진 것은 러시아 생물학자인 엘리 메치니코프 박사가 발표한 '인간의 장수'라는 논문을 통해서다. 그는 논문에서 발칸 지방에 장수자가 많은 게 유산균 발효유를 항상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유산균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장 건강 외에 유해균 증식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항암, 면역 증강 등 건강증진 효과들이 보고됐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관절염·아토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유산균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도 2조원대로 증가하는 등 성장일로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들은 크리스찬한센사를 비롯해 다니스코 등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 기업에서 제조된 수입제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하지만 한국형 균주 개발, 생존율 증진 등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기업들의 노력으로 반대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수출할 정도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제조회사의 책임도 막중하다.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과대광고, 표기사항 대비 제품 내 균수 부족, 업체 간 과열경쟁 등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전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를 키우면서 업체 간에 상생할 수 있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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