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銀 가계대출 증가세 급격둔화

銀 가계대출 증가세 급격둔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실적이 주춤한 것은 가계자금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부분의 은행이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지난 상반기 크게 늘었던 가계대출의 증가 추세가 최근들어 둔화되고 있다. 조흥·한빛 등 10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를 집계한 결과 지난 2·4분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조1,702억원에 달했으나 3·4분기에는 5조4,381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서울은행이 증가 추세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은행들은 지난 2·4분기에 비해 60~70% 안팎의 실적 증가에 그쳤다. 주택은행이 하반기들어 석달 동안 1조8,000억원 가량의 가계대출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 2·4분기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한 실적이었으며 한빛은행 역시 하반기들어 가계대출 실적이 3,000억원대에 그쳤다. 한빛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가계대출 실적이 1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개인고객에 대해서는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음에도 대출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개인들의 대출수요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증시침체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은행들이 올들어 주택담보대출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면서 상당수 고객이 주택관련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매금융 시장에 대한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은행 관계자들은 앞으로 경쟁이 신규 고객이 아닌 다른 은행 거래고객의 유치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개인금융팀장은 『HSBC나 씨티은행과 같이 근저당 설정비를 면제하는 방법까지 동원해 다른 은행 거래고객을 빼앗는 것 밖에는 대안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0/10 18: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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