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시안게임]한국 태권도 '金갈증' 풀었다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6일째 날 효자종목 태권도가 전날의 부진을 깨고 금맥을 터뜨렸다. 한국 태권도 태표팀의 ‘맏언니’ 이성혜(26)와 허준녕(23ㆍ이상 삼성에스원)이 18일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아시안게임에서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 13개를 확보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金 갈증 풀어준 효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과시하듯 ‘금 갈증’을 풀어준 이성혜는 이날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우위줘(중국)와 0대 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연장전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결국 심판들이 합의 판정 끝에 우세승으로 이성혜의 손을 들어올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성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태권도가 처음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여자 선수가 됐다. 남자 87㎏ 이상급 결승전에 나선 허준녕은 패기 넘치는 공격을 앞세워 정이(중국)를 11대 4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허준녕은 이번 금메달을 따내면서 국제대회에서 약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러나 앞서 열린 여자 53㎏급의 권은경은 선전하고도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고 경기를 마치고 들것에 실려 나가 기권패로 처리됐다. ◇단일종목 13개 金 신기록 사격=전날까지 10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던 사격 대표팀은 18일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총 13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13개의 금메달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복싱,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태권도가 일궈낸 우리나라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12개)기록을 깨는 성적이다. 한진섭(29ㆍ충남체육회)과 이대명(22ㆍ한체대)이 대회 3관왕, 김종현(25ㆍ창원시청)과 김학만(34ㆍ상무), 홍성환(27ㆍ서산시청), 김윤미(28ㆍ서산시청)가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다관왕만 6명이 탄생하는 겹경사도 났다. 한진섭과 김종현, 이현태(33ㆍKT)가 조를 이룬 소총 대표팀은 이날 광저우 아오티 사격관에서 펼쳐진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사격부문 11번째 금메달을 일궈냈다. 한진섭은 이후 열린 개인전에서도 1,269.0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도 박병택(44ㆍ울산시청)이 정상에 올랐다. 애초 금메달 6개를 목표로 했던 사격은 이로써 목표치의 2배가 넘는 13개의 금메달을 일궈내며 한국 선수단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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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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