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최근 신흥국 증시로 분류된 한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 증시를 선진국시장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MSCI가 글로벌 투자가들로부터 의견을 모으고 있는 단계에 불과한 만큼 단기간에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8일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MSCI가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공식절차에 착수했다기보다는 투자자 의견을 알아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며 “한국증시의 지수편입은 일러야 내년 5월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도 지난 2004년 한국을 선진국시장 편입을 위한 공식 관찰대상국에 포함한 이후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하고 있어 MSCI 편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환거래 활성화, 지정학적 위험도 등 편입조건 등을 모두 충족해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 해도 선진시장 진입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편입이 이뤄져도 국내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오는 5월 MSCI 연례회의에서 한국과 이스라엘 선진국지수 편입이 결정될 것이란 성급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MSCI는 미국ㆍ일본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싱가포르 등 23개국을 선진시장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ㆍ인도ㆍ대만 등 27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