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너지 자원 둘러싼 '新 냉전시대'

■ 자원전쟁 / 에리히 폴라트 외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새로운 냉전이 시작됐다. 과거 냉전의 출발에 폭탄이 있었고 분쟁이 있었다면 지금의 냉전에는 에너지 자원이 있다.' 독일 유력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기자인 저자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찾아온 평화는 온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세계 무대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막간극에 불과했다고 설명한다. 새 천년이 시작된 이후에도 세계 각 지역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자원전쟁이야말로 새로운 냉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에너지 자원이 국가간의 권력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족해지는 공급에,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 천연자원을 둘러싼 치열한 국지전이 벌어지면서 이로 인해 국제경제ㆍ정치는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로 북해 석유가 수십년내에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유럽연합의 에너지 안보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에너지가 풍부한 러시아는 미래의 승리자에 속할 것이라고 책은 예측했다. 책은 새로운 냉전 시대의 쟁점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전망을 제시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슈피겔 기자들이 새로운 냉전의 연료가 되는 석유와 가스를 둘러싼 투쟁이 어떻게 강대국들을 위험한 대치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진단해주고 있다. 또 원유, 천연가스, 우라늄, 철광석 등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지금 자원의 생산과 소비 구조의 새로운 변화를 설명해준다. 무엇보다도 호주에서 알래스카까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중동의 부국 카타르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등 전 슈피겔 기자들이 세계 곳곳을 둘러보면서 취재한 현장의 사실감이 그대로 담겨있다. 또 새로운 냉전이 어떤 정치적 분쟁을 야기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조정할 기회와 자원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유럽의 전문가들과 함께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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