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내 원하는 직무로 바꿔드립니다”/삼성전기 「인력복덕방」 개설

◎사원이 PC에 희망업무 입력 인사팀이 중개/본인의사 100% 반영 비밀보장 신청자 줄이어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직장인들의 감원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직무를 중매해 주는 「사내 인력복덕방」이 생겨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사원들의 PC에 「자기신고 프로그램」을 설치, 사원 본인이 경력과 희망하는 직무를 입력하면 이를 접수한 인사팀이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서를 찾아 연결해주는 직무중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원하는 직무를 중매하는 「인력복덕방」을 개설한 셈이다. 직무중개시스템은 직무변동에 사원 본인의 의사가 1백% 반영된다. 뿐만 아니라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서와 연결된 후 인사팀에서 소속부서장에게 공식 전배요청을 하기 전까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 따라서 직무변경 신청자는 전혀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도는 실시된지 불과 20일만에 신청건수가 50여건을 넘어서는등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사원들의 발길이 뜸하던 인사팀은 사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고민을 직접 들어주는 직무 중매팀으로 탈바꿈, 사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실 국내기업들은 구조조정이나 고용조정과정에서 최근 사무직 인력을 영업이나 생산현장으로 재배치하고 있으나 본인 의사와 상충되는 경우가 많아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다 직무변경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인사고과상의 불이익을 우려, 직무변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바로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원활한 고용조정을 위해 PC를 이용한 「인력복덕방」을 개설했다는 것이 삼성전기 인사팀 이명일 이사(49)의 설명이다. 이이사는 특히 『일을 잘하는 방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효율도 2배, 보람도 2배』라며 『사내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활기를 띠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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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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