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용 PC 신제품 출시경쟁

◎부피줄이고 네트워크·관리기능 강화/100만원대 저가형 「넷PC」개발 잇따라대형 PC업체들이 기업 환경에 불필요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부피를 대폭 줄인 새로운 개념의 초저가형 PC를 내놓고 기업 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와 LG­IBM이 최근 기업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PC를 출시한데 이어 대우통신·삼성전자·현대전자도 「넷PC」계열의 기업용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PC」는 윈텔(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합성어) 진영이 네트워크컴퓨터(NC)진영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네트워크 및 관리 기능을 강화한 대신 불요불급한 기능을 제거한 저가형 PC 개념이다. 이에 따라 「넷PC」계열의 제품들이 새로운 기업용 PC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멀티미디어 기능의 치장이 늘어가는 일반 PC의 거품을 뺀 저가형 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업 컴퓨터 환경의 경우 요란한 멀티미디어 기능보다는 네트워크 및 몇가지 업무 기능만 담고 있으면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삼보는 「넷PC」계열의 미니 컴포넌트형 「사이버넥스 1000」을 내놓고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2백대를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PC의 3분의 1 크기로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CD롬 드라이브 등 필요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오디오처럼 차곡차곡 쌓아서 사용하면 된다. 가격은 1백여만원대. LG­IBM은 「넷PC」 계열은 아니지만 일반 PC에 네트워크 관리기능을 대폭 강화해 PC 구입비용과 운용비용을 합친 TCO(Total Cost of Ownership)를 최소화할 수 있는 「멀티넷 300GL」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관리자가 어디서나 클라이언트 PC를 켜고 끌 수 있는 「웨이크 온 랜」 등 다양한 네트워크 관리 기능을 탑재한 「네트워크 PC」로 기업용 PC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 기능에 촛점을 맞춘 1백10만원대의 「웹스테이션」을 오는 11월 선보이고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일반 PC에 비해 크기를 3분의 1로 줄인 것으로 멀티미디어 PC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우는 국내 판매와 함께 수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도 대우의 「웹스테이션」과 비슷한 개념의 신제품을 내년초에 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의 경우도 기업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은 「넷PC」계열의 제품이 기업 시장에서 의외로 호평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내년초에 크기와 기능을 단순화한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새로운 초저가형 모델에 대한 검토 및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넷PC」계열의 제품이 일단 기업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현재 초저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경우를 감안할 때 이같은 경쟁이 일부 홈시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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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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