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평가된 현대사진 주목을"<br>中작가 쉬용 초대전등 잇달아 개최<br>사회부조리 고발등 최신흐름 선봬<br>"성장성 높지만 작가역량 잘 살피길"
| 쉬용 '해결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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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우쩐 '나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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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중국 작가 정판즈의 작품이 낙찰가 100억원을 넘기며 중국 현대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중국 현대미술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 중국미술에 투자해보고 싶지만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아직 저평가된 현대 사진에 주목하면 유용하다.
사진은 기술의 영역에서 예술의 장으로 편입된 기간이 짧고, 복제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일반 회화보다 가격이 낮다. 반면 성장 가능성은 높은 편. 중국 현대사진의 최신 흐름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관훈동 갤러리룩스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쉬용은 성매매 여성이었던 유나를 모델로 2006년부터 작업한 ‘해결방안’ 시리즈 10여 점을 선보였다. 작품은 양복 입은 사내들이 발가벗은 유나의 뒤를 쫓거나 혹은 유나가 그들 앞에 당당히 선 모습을 담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외면당한 도시의 이면, 사회부조리를 고발한 작품.
11~24일 전시될 치우쩐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 마네킹과 함께 등장한다. 중국 각 지역을 돌며 퍼포먼스 형식으로 제작된 작품을 두고 작가는 “완벽한 이상향인 마네킹 신부가 곁에 있지만 도시 고층빌딩 속에서 박탈감을, 놀이공원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의 소외감을 담았다”고 말했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을 패러디 한 것으로 유명한 미아오샤오춘, 땅바닥을 혀로 핥는 퍼포먼스 사진을 찍는 창신도 출품했다. 양루이의 경우 희미해져가는 중국문화의 전통에 대해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작품 ‘광대 오행’시리즈를 선보였다. (02) 720-8488
또 관훈동 갤러리나우에서는 중국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라고 뉴욕에서 활동중인 다니엘 리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그는 동물, 특히 돼지를 의인화 한 사진몽타주 작업을 통해 인간 속에 내재된 동물성을 힐난한다. (02) 725-6999
이들 작품은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풍자, 급격한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를 주제로 하거나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고찰, 또는 그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다룬다. 이는 정치적 냉소주의로 세계 미술시장을 강타한 중국 현대회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90ⅹ120cm 크기를 기준으로 한 작품가가 쉬용은 400~500만원으로 향후 성장세에 비하면 아직 저렴하다. 치우쩐은 300~900만원까지 에디션과 이미지에 따라 가격대가 크게 벌어지며 양루이는 150~200만원대. 송수정 서울 포토페어 디렉터는 “중국 미술시장 자체가 여전히 성장세인 만큼 사진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수작은 아니므로 작가 역량을 살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