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경영·돈이 보인다] 중국고전서 불황탈출 해법 찾자
'변경' - 인재식별법ㆍ교육훈련 중요성 강조'인간력' - 동양 리더십의 백미 '덕치'서 찾아'현문' - 인재관리 기본틀제시 처세 격언서
출판가는 '영웅시대'
중국 晋商 상술 담은 '상경'
부동산 재테크 비법 "여기 다있네"
역사책은 변신중
전자책 "입맛대로 골라 읽어요"
김 부장은 다음주까지 제출해야 할 부서의 내년도 계획과 회사의 중장기 개발계획서를 펼쳐놓고 고민 중이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조직의 혁신을 위해 뭔가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했다. 인재관리, 조직관리, 그리고 사업계획 그저 그런 보고서 작성에 넌더리가 나 그는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계획서를 덮고 사무실을 나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고 맑았다. 그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 부장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사무실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 책 속에서 새로운 정보와 지혜를 구하기로 했다.
최근 발간된 경제경영서로는 중국에 관련된 책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논어, 맹자, 손자 등중국 고전들은 진부하고 해묵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뜻밖에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다.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동서양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실무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들을 우선으로 뽑아 한 권씩 훑어보기로 했다.
중국 역사에서 인재활용을 위한 경전으로 손꼽히는 ‘변경’(렁청진 편저ㆍ더난출판刊)에서 인재를 식별하고 활용하는 기초가 タ?띄었다. 책에는 인재를 알아보는 지도자의 안목에 대해 “천리마는 늘 있지만 명마를 알아보는 안목이 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관리자의 능력의 중요함에 대해 지적했다. 또 그 인재를 키우는 과정을 옥을 연마해 보석이 탄생되는 것에 비교해 인재의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력’(모리야 히로시著ㆍ청년정신刊)에서는 동양 리더십의 백미는 덕치(德治)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도자가 지킬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바로 덕이라는 것. 또 ┛Ⅰ片資?사람 분별하는 기준을 얻었다.
제갈공명의 사람 분별기준은 사리판단 기준의 옳고 그름, 전문지식, 용기, 성품, 청렴결백, 신뢰도 등으로 요약된다. 책은 중국 고전 24권에서 리더십에 관련된 부분만 요약했다. 한비자의 인간 불신의 관점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세, 유가의 틀을 벗어난 현대 지향적인 사상가인 순자의 철학 등을 읽을 수 있다.
김 부장은 지도자의 덕목 중 또 다른 하나인 의사소통을 위해 김부장은 ‘세치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리이위편저ㆍ김영사刊)에서 말의 지혜를 찾아보기로 했다.
황당무계한 논리를 반박하기위해 먼저 황당무계한 논리로 대응하는 ‘오류로 오류를 다스린다‘, 두 사물을 제시해 선명하게 대비하여 아름다운 것은 더욱 아름답게, 추한 것은 더욱 추하게 하는 ‘대조하고 비교한다‘ 등 다양한 중국 역사 속 화술의 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명심보감, 채근담과 함께 중국 3대 처세 격언서인 현문(임동석역주, 김영사刊)에서 인재관리의 기본틀을 정리했다. ‘사람을 부림에 너무 각박하게 하지 말라. 각박하면 그대를 따르려던 자가 떠나가고 만다’ 또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의 기본인 상하관계에 대한 지혜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래의 기본을 배워 위로 통하기에 힘쓰도록 하라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문구를 보고서 작성에 인용하기로 했다.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4-10-18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