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치안 당국의 아만 바니지 대변인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가 70곳 이상의 가자 지역 주요 목표물을 폭격했고 동부 국경 지역에는 탱크 포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이·팔 양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휴전 중재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 시기에 맞춘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이스라엘로서는 현재의 공세를 멈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인 하마스 역시 응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하마스 최고위급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전날 TV에 출연해 "이스라엘 침략자들은 가자에서 그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묘지를 발견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기 전까지 무기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 측은 휴전조건으로 △국경봉쇄 해제 △죄수 석방 등을 내걸고 있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절대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목표는 조용하고 안전한 이스라엘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돼 휴전을 위한 조속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15일 휴전안을 내놓았던 이집트가 하마스의 요구에 맞춰 중재안을 다듬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점은 사태반전에 실낱 같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첫 공습이 단행된 8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570명과 이스라엘인 29명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