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순 시장 “대권도전 뜻”/대선정국 새 변수로

◎여야3당 손익계산 작성 분주/이인제 지사 등 출마 촉발 점쳐조순 서울시장이 대권도전 뜻을 밝혀 연말 대선정국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조시장이 이번 대선에 뛰어들 경우 대선출마 명분을 찾고있는 이인제경기지사의 독자출마를 촉발시킬 수도 있어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로 압축된 기본구도를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조시장은 최근 DJP 대안을 기대한 「제3후보론」이 물건너 갔다고 보고 민주당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 의한 추대형식으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 이기택 전총재를 만나 이번 대통령 후보 추대에 합의했으며 민주당의 당명변경과 신당 결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시장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을 다음달 10일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며 『이는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굳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국민회의 김상현 이해찬 김민석 의원을 만나서도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천시가 왔다』며 『여당을 이길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 여야는 이에따라 조시장의 출마에 따른 손익계산은 물론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시장이 출마하면 여권성향이 강한 강원도와 아직 출신지역 후보가 없는 영남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표를 크게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지도부는 조시장의 등장에 대해 『야당출신인데다 DJP에 대한 반발로 나온 만큼 야권표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다. 신한국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대권경선에서 진 이지사와 이수성 고문 등의 출마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회의는 조시장의 출마가 사실상 굳어지자 긴장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DJ를 중심으로 야권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민회의는 『조시장이 출마한다고 해도 김총재의 지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이를 계기로 이지사 등 여권인사가 출마한다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적으로 대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지않은 자민련은 이번 조시장의 움직임을 계기로 DJP후보단일화 방안과 「신보수대연합」 구상을 저울질하는 등 손익계산서 작성에 분주하다. 따라서 조시장의 행보는 이번 대선정국에서 신한국당의 정권 재창출과 야권의 수평적 정권교체 등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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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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