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2,000대 팔려삼성전자(대표 윤종룡)가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한 6백40리터급(소비자가격 1백61만원) 초대형 지펠 냉장고 광고에는 회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최고를 위한 퍼스트클래스 냉장고」란 광고문구가 눈길을 끌 뿐이다. 언뜻 보면 어느 회사제품인지 알 수가 없으나 한달만에 2천대를 팔았다.
6백리터급이상 사이드 바이 사이드(냉장고 문을 양쪽에서 열 수 있는 방식)냉장고시장(올해 6만2천대추정)을 사실상 양분해온 미국의 월풀과 GE가 각각 한달에 파는 대수와 비슷한 규모다. 이는 대형냉장고 시장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연말까지 2만5천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지펠이 이처럼 선전하는 것은 △얼굴없는 브랜드마켓팅이 소비자들에 먹혀들고 있는데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사이드 바이 사이드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독립냉각방식(냉각기를 냉장고와 냉동고에 따로따로 부착)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또 외제냉장고처럼 손잡이 등에 금도금처리하는 등 디자인과 외양을 외제에 손색없이 만든 것도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를「유혹」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