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우병에 설대목 쇠고기 수급 비상

광우병 파동으로 설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ㆍ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 쇠고기로 대체하고 한우와 수산물선물세트의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업체마다 정육ㆍ갈비 등 쇠고기가 전체 선물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5%에 달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한 신세계 이마트는 호주산 쇠고기를 평일에 1억원, 주말에는 2억원 어치 정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판매를 중단한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하루 이틀치 판매 물량인 50톤(5억원 상당)이 남아 있는 상황. 이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앞으로 1~2주 정도는 공급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가격폭등과 품귀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호주산 쇠고기 68톤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 정도 분량이면 전 점포에서 한달간 판매하는 양이어서 비교적 여유가 있으나 이번 사태가 2월까지 계속 이어질 경우 추가 물량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육류 수입업계에서는 호주산 쇠고기가 벌써부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일부 중개업자들의 경우 최근 며칠 사이 유통업체의 주문이 쇄도, 재고물량마저 소진됐을 정도다. 더욱이 현재 호주가 휴가시즌이어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는데다 호주산쇠고기를 수입하려는 각국의 주문이 몰리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설 대목을 불과 20여일 앞둔 백화점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백화점들은 이번 설 행사 기간에 안전성이 검증된 한우, 수산물 선물세트와 `웰빙 상품`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소의 출생부터 도축 후 가공 시점까지 전 과정을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우리얼 한우`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은 직영 육가공 공장에서 만든 한우 소포장 후레쉬육 세트ㆍ화식한우세트 등을 대체 상품을 내놓았다. 이밖에 친환경 곶감세트ㆍ 유기농 식품세트ㆍ 비타민 세트를 새로 선보였으며 와인 등 웰빙 상품을 지난해보다 15∼20% 늘리고, 굴비 세트 외에 참치횟감세트, 훈제 민물장어세트, 꽃게 세트 등 실속 수산물 선물세트를 추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광우병 파동으로 한우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정육 세트를 10%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수산물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15% 많은 2만7,000세트를 준비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한 TV 홈쇼핑 업체들도 한우와 수산물 선물세트를 위주로 선물세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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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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