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강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의 평가 비중을 높이고 이를 성과급 지급과 연계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는 올해 처음으로 교육평가 결과에 따라 교원들에게 100만~3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상위 10%에 속한 교수들은 300만원, 11~30%는 200만원, 31~50%는 100만원씩을 받게 됐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강의시간ㆍ일수, 교과목수, 수강인원 등은 사실상 변별력이 없어 교육평가 항목 중 30% 비중을 지닌 강의평가가 사실상 성과급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교원 및 직원 성과 평가제를 도입, 연구비 등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고 있는 동국대는 올해는 차등 폭을 더욱 확대해 내부 경쟁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의평가와 연구, 학사행정 참여도, 기금 모금 등 학교기여도를 A~D 등급으로 나눠 전체의 15%인 A등급 교원에게는 1,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B등급(35%)은 600만원, C등급(40%) 200만원을 지급하며 D등급 교원은 성과급이 없다.
내년부터 연봉제를 시행하는 중앙대의 경우 올해 강의에 대한 평가 결과가 교수들의 연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앙대의 교수 평가는 교육업적ㆍ연구ㆍ봉사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총점 100점인 교육업적 부문 중 강의 평가 결과는 40~50점 가량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연세대는 우수강의 교수에게 교원업적 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우수 업적 교수는 별도로 200만원을 지급한다.
서강대는 지난해부터 50점 만점인 강의 평가에서 30점 이상 되는 교원에 한해서만 재계약 등의 자격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강의 평가가 30점 미만인 교수에게는 연구년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 성균관대도 교육 영역 평가에서 50%를 차지하는 강의 평가의 비중을 2010학년도에는 70%로 늘릴 예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대학 지원사업을 하기에 앞서 대학평가를 하는데 강의평가 항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강의 평가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향상되고 강의 내용이 좋아지면 대학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