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동교동삼거리 '알짜 입지'에 위치한 옛 린나이 서울 사옥이 매각된 지 3년여 동안 방치돼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당시 린나이 빌딩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될 계획이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 아카시아호텔이 린나이코리아로부터 사들인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빌딩이 3년째 리모델링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옛 린나이 서울 사옥은 지상 10층 연면적 1만6,700㎡ 규모다. 동교동삼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신촌·이대와 마포구 연남동, 홍대 중심가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이에 따라 매각 당시 홍대 특성에 맞춰 비즈니스호텔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빌딩을 매입한 아카시아호텔도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1급 호텔이다.
3년째 방치된 이유는 빌딩을 매입한 아카시아호텔의 무리한 대출이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시아호텔 측은 2012년 당시 505억원가량을 투자해 건물을 사들였는데 매입 금액에 육박하는 대출을 받았다.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만도 억원대에 달했고, 결국 아카시아호텔은 빌딩을 매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입가와 비슷한 금액으로 다시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린나이 빌딩의 비즈니스호텔 리모델링 가치도 추락했다. 황종선 알코리아 대표는 "옛 린나이 빌딩은 홍대 지역에서 소화하기에는 건물 규모가 너무 큰데다 최근 몇 년 새 비즈니스호텔이 주변에 여러 개 들어서면서 새로운 호텔로 새 단장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린나이 빌딩은 아카시아호텔 측에 독으로 작용했다. 무리한 대출 등으로 옛 린나이 빌딩 매입 시 공동 담보로 잡힌 서울 을지로 아카시아호텔이 강제경매 물건에 오른 것이다. 감정가격은 409억4,000만원으로 2일 진행된 1차 경매에서 유찰됐다. 두 번째 경매는 다음달 6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