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제조기' 소렌스탐
5개대회 연속 우승 위업 "그랜드슬램 달성 시동"미현·지은 5위… 위성미는 3년연속 '베스트 아마'
소렌스탐 '女그린 유아독존'
부활절·소렌스탐 우승 유력에 갤러리 줄어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이 예약해 뒀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과 김미현(28ㆍKTF)은 공동5위를 차지했다.
소렌스탐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535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우승확률 100%’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특히 지난해 말 미즈노클래식과 ADT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내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전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78년 낸시 로페스(미국)와 타이를 이루는 LPGA투어 사상 두번째 기록. 소렌스탐은 또 시즌 첫 메이저 왕관을 쓰며 한해 4대 메이저 타이틀 석권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소렌스탐은 메이저 우승을 8승으로 늘리며 통산 59승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메이저 6승을 포함한 41승을 쓸어 담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전날 2위와 5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던 소렌스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2위 로지 존스(미국ㆍ합계 7언더파)를 8타차로 떼어놓는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18번홀 그린에서 가족과 지인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은 소렌스탐은 여동생 샬롯타와 함께 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들었다. 이어 따라 들어간 어머니 구닐라와 캐디 맥나마라와 함께 감격을 누렸다. 소렌스탐은 경기 직후 “그랜드슬램은 내 목표 가운데 하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이 기대됐던 김미현은 3라운드에 이어 이틀 연속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해 공동5위(합계 4언더파)로 두 계단 밀려났다. 그러나 대회 기간 내내 상위권을 지켰던 김미현은 “예전 스윙으로 바꾸면서 샷 감각이 좋아졌다. 메이저대회 상위 입상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은 만큼 올 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이날 5타를 줄이는 분전으로 전날 공동21위에서 5위로 크게 끌어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치레는 했다. 3라운드 4오버파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위성미(16ㆍ미국명 미셸 위)는 공동14위(합계 이븐파)에 그쳐 이 대회 3년 연속 ‘톱10’ 입상이 좌절됐으나 3회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 수상에는 성공했다. 하위권에 처졌던 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은 이날 6언더파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해 하위권에서 공동19위(합계 2오버파)로 점프했다. 박세리(28ㆍCJ)는 4타를 잃어 공동27위(합계 5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란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5-03-28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