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3위의 상업은행인 체이스 맨해튼 은행과 뉴욕 월가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합병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포브스지는 메릴린치의 내부 문건을 인용, 메릴린치의 최고 경영진이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합병 제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체이스 맨해튼과 메릴린치가 합병하면 시티그룹을 제치고, 미국은 물론 세계 1위의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또 양사의 합병은 상업 은행의 여수신 업무와 증권·채권·기업 상장 등 투자은행의 업무를 병행할 수 있게 된다.
체이스 은행와 메릴린치의 합병설은 지난해말에도 월가에 나돌았으나, 협상 과정에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내년말로 임기가 끝나는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월터 쉬플리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CEO 자리를 줄 것을 약속하고 월가의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으로 합병 제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쉬플러 회장의 제의를 받은 은행은 메릴린치, 모건 스탠리 딘 위터, 골드만 삭스, JP 모건 등 4개사. 이들 4개 은행은 체이스 맨해튼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고, 기업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를 들며 아직 아무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쉬플러는 또 합병이 성사될 경우 두 은행이 임원진을 50대 50으로 배분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미국 최대의 상업 은행이었던 체이스 맨해튼은 지난해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 그룹의 합병과, 뒤이어 뱅크어메리카와 네이션스뱅크의 합병으로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