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등 64MD램 비중축소·차세대 제품늘려삼성전자ㆍ하이닉스등 국내 반도체업계의 감산 돌입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으나 당분간은 그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D램가격이 사상최악의 폭락사태를 맞으면서 일부 일본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국내업체들은 전체적인 D램 감산 대신 64메가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차세대 제품으로 전환하는 생산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에 치중하고 있다.
◇D램업계, 생산구조 대폭 조정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64메가 D램의 생산을 가능한 줄일 계획이다. 대신 256메가 제품과 램버스D램, DDR등 차세대 제품으로 라인을 전환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도 현재 D램에서 40%정도 차지하는 64메가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256메가 제품을 20%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비메모리 반도체를 9%에서 17%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D램 생산을 일부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내 D램업계의 64메가 생산중단ㆍ축소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개돼온 생산구조조정의 일환일 뿐 감산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며 "당분간은 감산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NEC는 64메가 제품을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히타치와의 합작사인 엘피다를 통해 256메가 시장의 선점에 나서기로 했으며 도시바도 최근 D램 생산을 3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감산 언제쯤 들어갈까
D램 가격이 원가이하로 떨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대로는 동반 파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아직 감산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지난 98년 일주일 가량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감산에 들어갔으나 올해 국내업체들은 개별적으로 휴가계획을 짜도록 지시했으며 라인을 그대로 가동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웨이퍼 투하량을 줄이거나 D램라인을 비메모리 제품으로 전격 전환하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도 국내업체들이 가장 늦게 참여할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이 이같은 방침은 한국이 감산하면 실익은 미국ㆍ대만등 경쟁국의 업체들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구희진 LG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폭락한데다 여름철 비수기가 감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여건은 무르익었다"면서도 "D램 비중이 90%에 달하는 미국의 마이크론의 감산이 가장 시급한만큼 국내업체들은 마이크론의 전략을 지켜본 후 감산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