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니콜라 사르코지(52)후보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경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사람 모두 과반수 득표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2주일 후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재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이날 4,45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투표는 해외영토의 경우 전날부터, 본토에선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12명의 후보 가운데 우파 사르코지와 좌파 루아얄이 1ㆍ2위를 차지 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운동 마감 직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CSA의 여론조사에서는 사르코지가 26.5%, 루아얄이 25.5%의 지지도를 얻어 두 사람의 결선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다. AFP통신은 “이번 대선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거 중 하나”라며 “선거결과가 전통적인 좌ㆍ우 대결로 좁혀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층이 3분의 1에 이르고 있어 막판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의 부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도 좌파 부동층이 루아얄과 바이루 중 누구를 선택할지가 최대 관심 사안이다. CSA의 여론조사에서는 극우파 르펜은 16.5%, 바이루가 16%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줄곧 바이루에 뒤져 온 르펜의 지지도가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이 이례적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은 일자리창출 등 ‘경제살리기’다. 사르코지는 직원 채용에 따른 고용주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사회당 정권이 도입한 주 35시간 노동원칙을 융통성 있게 개혁하고 적극적으로 감세를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반면 루아얄은 최저임금을 현행 월 1,250유로에서 1,500유로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가 보조로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보조금 재원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충당하겠다는 생각이다. 유럽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사르코지가 다소 부정적 입장인 반면 루아얄은 헌법안 수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ㆍ2위 득표자가 오는 5월6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