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건강 칼럼] 산후비만 치료, 운동보다 식습관 개선이 효과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여성센터 원장


최근 지극히 낮은 출산율 때문에 정부에서는 출산을 장려하는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 분위기가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여성이 겪는 신체적·심리적 고통에 대한 공감은 부족한 듯하다.

출산 후 산모의 가장 큰 고민은 갑자기 늘어난 체중 변화일 것이다. 기혼 여성을 진료하다 보면 산후에 늘어난 체중이 줄지 않아 고민이라는 하소연이 가장 많다. 출산 전 체중은 임신 전과 비교하면 통상 12~13㎏ 정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통의 경우 출산 2개월이 지나면 대부분의 경우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임신 중 과도한 음식 섭취와 활동량 부족으로 출산 후 살이 빠지지 않는 산모도 있다. 출산한 지 6개월이 지나도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평생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호흡기 질환, 여성 생식기 암 등과 같은 직접적인 신체적 합병증뿐 아니라 미용적인 측면에서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고질적인 비만이 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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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기는 출산 직후 1~2개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우선 어혈(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피가 뭉쳐 있는 것)을 제거하는 치료가 들어가며 2개월이 지나면 적극적인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 치료를 하게 된다. 출산 직후 소변 배출이 잘되도록 하며 몸에 남아 있는 수분 제거를 위한 한약을 복용한다. 이때 부종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옥수수 수염을 자주 사용한다.

옥수수 수염은 소변 양이 줄고 잘 나오지 않아 아침에 얼굴이 붓는 등 부종에 따른 비만 환자에게 좋다. 본초강목에서도 옥수수의 뿌리와 잎은 소변 양이 적으면서 잘 나오지 않는 병과 심한 방광염과 신장 결석에 따른 통증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먹는 옥수수 열매 혹은 뿌리나 잎은 한약재로 거의 쓰이지 않는 반면 옥수수 수염은 옥미수 또는 옥촉수라 부르며 한약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후 비만 치료와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운동보다는 식습관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한다. 출산 직후 무리한 유산소운동 등은 관절 등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 2개월이 지나면 유산소운동은 가능하나 산모의 상태에 따라 운동의 시작 시기와 강도를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 후 실행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과 함께 옥수수 수염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좋다. 물 1L에 말린 옥수수 수염 한 줌을 넣고 두 시간 정도 끓여 냉장 보관해 조금씩 수시로 마시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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