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기획/해외부채] 무차별 상환요구 가능성 낮아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대우의 외화차입금중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54억3,000만달러로 전체 차입금 99억4,000만달러의 55.1%에 달한다. 대우는 이와 관련, 최근 66개 해외채권금융기관에 공식 서한을 보내 『대우가 자문기관을 선정해 차입금 상환계획을 다시 짤 때까지 상환요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일단 채무재조정을 대우에 맡기되, 필요할 때 측면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손실을 보지않도록 하겠다』는 구두상 이행보증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그러나 해외채권단은 아직까지 대우의 만기재조정 요청에 대해 냉담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처음 열린 채권단모임에서는 정부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 구조조정계획 결정과정에서 해외채권단이 완전히 소외됐다는 이유다. 이에따라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대우가 상환하지 못하는 여신에 대해 원칙대로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해야 한다는 강경입장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로 외국계 은행들이 무차별 상환요구에 들어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대신 만기 연장에 앞서 국내 채권단처럼 추가담보를 제공받거나 국내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해외 채권단은 이를위해 자신들의 통일된 입장을 나타내기 위해 대우와의 협상을 위한 별도의 부채조정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개 역할을 맡는 간사로는 씨티은행이 유력하다. 오는 11일 대우구조조정안이 확정되면 대우와 해외 채권단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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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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