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짧은 설 연휴…귀향포기 늘자 놀이공원은 "기회"

장거리 해외 여행객 줄고 中·日·국내찾는 사람늘어<br>온가족 함께볼 영화 적어 극장가 대목놓칠까 울상<br>일요일 낀 짧은 명절연휴 2018년까지 매년 되풀이


짧은 설 연휴…귀향포기 늘자 놀이공원은 "기회" 장거리 해외 여행객 줄고 中·日·국내찾는 사람늘어온가족 함께볼 영화 적어 극장가 대목놓칠까 울상일요일 낀 짧은 명절연휴 2018년까지 매년 되풀이 최인철ㆍ정영현ㆍ윤홍우기자 michel@sed.co.kr 관련기사 • [특집] '2007 설 연휴를 즐겁게' 짧은 설 연휴가 명절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귀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가깝고 실속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 극장ㆍ놀이공원 등은 연휴 특수가 없어질까 손익계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직장인 13년의 저주'와 맞물려 앞으로 명절마다 되풀이될 전망이다. ◇해외여행 가고 싶었는데=회사원 유모(42)씨는 이번 설 연휴에 '해외여행' 대신 '스키장'을 택했다. 유씨는 "우리는 신정을 쇠기 때문에 구정에는 주로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연휴가 짧아 국내 콘도에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짧은 연휴가 명절 연휴 해외여행 풍속을 바꿔놓았다. 연ㆍ월차 휴가까지 써도 미주ㆍ동유럽 등 장거리 여행은 힘들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징검다리 휴가였던 지난해 추석에는 유럽ㆍ미주ㆍ뉴질랜드 등 장거리 여행지 예약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이번 설에는 중국행 항공권 가격하락, 일본 엔저현상이 겹치면서 중국ㆍ일본 예약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극장은 '울상', 놀이공원은 '기대' =짧은 설 연휴로 극장가는 울상이다. 이번 구정에는 가족 관객을 끌 만한 확실한 영화가 없어 더 걱정이다.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보통 명절에는 매출이 4배 가량 증가하는데 아쉬운 일"이라며 "올해는 가족이 찾을 만한 흥행성 영화도 없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놀이공원측은 짧은 설 연휴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 서울랜드의 한 관계자는 "짧은 연휴에 도시 외곽으로 나가기보다는 놀이공원을 찾는 가족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놀이공원 안에서 '설날 맞이 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가족들을 끌어들일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설에 떳떳한 모습으로=귀향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며 내년 설을 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혼남 박정호(34)씨는 짧은 연휴 교통편을 찾지 못해 결국 귀향을 포기했다. 대신 이번 연휴에 그동안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새로운 온라인 교육장터를 만들 계획이다. 김시형(30)씨도 귀향을 포기하고 해외 의류 수입사업 론칭에 매달린다. 스페인ㆍ이탈리아 등에서 저렴하게 의류를 들여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 김씨는 "이전 설보다 기간이 짧아 집에 내려가기 힘들 것 같아 사업에 전념하기로 했다"면서 "사업에 성공해 떳떳하게 고향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13년의 저주=200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설과 추석 연휴 가운데 한번은 일요일이 낀 짧은 명절 연휴가 계속되는 것을 말함. 입력시간 : 2007/02/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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