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수 뚝… 고개 드는 비관론

매도세로 방향 틀어 코스피 하락 가능성 속

"단기적인 진통" 시각도


코스피지수는 28일 0.13% 내린 채 시작됐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쟁대량매매시간인 오후2시30분에 들어가기 전에도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장 마감 시간이 되자 다시 0.12% 내려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머뭇거리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자 선진국 경기 회복의 낙수 효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이날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자 증권가에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비관론이 등장한 원인은 외국인 수급의 변화다. 외국인은 3월26일 이후 1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유지해왔는데 최근 매수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날은 매도(-1,176억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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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1,900선 초반에서 2,000선까지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외국인 매수가 끊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지수는 하반기 들어 방향을 정할 텐데 아래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시장은 선진국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지닌 이머징 국가이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 면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끼어 있어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할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려면 중국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 들지 않고 있고 자생적으로 살아날 요인도 없어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가 상승하려면 "기업 이익이 늘어 개인과 기관 등 내국인 투자자의 자금도 외국인 자금과 함께 유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큰 틀에서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최근 증시 조정은 정상화를 위한 단기적인 진통이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히 굳건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5년간 지독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의 결과로 선진국 중심의 성장이 이뤄졌지만 올해부터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고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정상화의 과정이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머징 국가와 선진국의 디커플링 해소 국면에 접어든 만큼 2ㆍ4분기 중 단계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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