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굿바이 스티브 잡스

[기자의 눈] 굿바이 스티브 잡스 경제부=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폭우가 내렸다. 캘리포니아에서 10월에 장대비가 오는 것은 서울에서 4월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이례적인 일이다. 하늘도 그가 떠난 것을 아쉬워한 것일까. 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전 CEO인 고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천재이자 '혁신의 아이콘(icon)'으로 불리며 항상 모두에게 기대감을 줬던 인물이다. 리바이스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 차림으로 나와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아이팟ㆍ아이폰ㆍ아이패드 등의 신제품을 소개할 때면 '아차'하며 절로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전날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할 때 무엇인가 허전함이 느껴진 것은 그의 프리젠테이션이 빠진 탓이 컸다. 잡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전세계가 애도에 동참했다. 미국 을 비롯한 세계 각국 애플스토어 앞에는 소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를 추모했다. 잡스가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디지털 기기 하나로 문화를 생성하며 그만의 철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애플은 도저히 개발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창조해냈다. 거기에 감동한 사람들은 하나둘 애플의 마니아가 됐다. 애플은 우리나라 IT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동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며 꽉 막혀 있던 통신 업계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 개방되는 등 비로소 소비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우리도 그러한 인재가 없음을 아쉬워하며 IT 생태계를 바꿔나가려는 노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잡스를 그리워하며 아이폰4로 유튜브를 통해 6년 전 그가 스탠퍼드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을 다시 찾아봤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그것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끄러운 의견으로 여러분 내부의 소리가 묻히지 않게 하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애플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이 준 '혁신'이라는 선물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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