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체계 바꾼다

업종별에서 개별 업체별로 차등 적용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수수료체계 개편작업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가맹점의 매출규모나 대손비용 등과 상관없이 업종별로 수수료를 동일하게 부과해왔으나 앞으로는 개별 업체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빠르면 내년초부터 가맹점별 개별 원가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씨카드는 작년 12월부터 220만개의 전체 가맹점에 대해 개별 원가산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씨카드는 또 개별 가맹점별 원가산정도 경제상황 등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주기로 다시 실시해 시기별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재의 업종별 수수료 부과 체제하에서는 합리적인 수수료부과가 힘들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향후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업체별 수수료 부과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카드도 개별 가맹점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기 위해 원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카드는 빠르면 9월부터 평균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았거나 리스크(위험)가 큰 가맹점부터 원가분석을 토대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차등 수수료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KB카드도 가맹점의 신용평점과 이용회원의 매출형태 등을 고려해 업체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업종별 수수료 적용 체제는 유지하되 같은 업종내에서도 매출규모와 손실률 등을 따져 수수료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수수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며 "카드사들이 가맹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차등 수수료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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