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겨울 상품 매출이 형성되지 않아 울상을 짓던 유통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추위에 웃음꽃을 짓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찾아오면서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겨울 상품 매출이 비로소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12~14일 주요 겨울 상품 매출이 1주일전에 비해 30~40% 가량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0% 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대표적인 겨울상품인 모피의류는 300만원대의 기획상품이 점포별로 준비물량의 90%이상 소진, 전주에 비해 매출이 20%이상 신장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 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도 25%∼30%씩 매출이 늘었고 보드복, 스키복을 함께 내놓은 EXR, 휠라, 엘레세, 헤드 등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도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여성의류도 스웨터나 패딩코트 등 겨울의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 전주에 비해 18% 가량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 주말 김장용 배추와 젓갈류의 매출이 전주 3일간에 비해 각각 200%, 120% 가량 늘어나 추운 날씨 때문에 주부들이 본격적인 김장용품 구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은 12~14일 전기담요, 전기히터, 라지에이터 등 난방 관련 매출이 본점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2주차 주말) 보다 35% 가량 신장했다고 밝혔다. 패딩점퍼, 다운자켓 같은 스포츠 의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본점 기준으로 25% 가량 늘었다. 반코트, 캐시미어 코트 등 남성 정장 및 여성 정장류의 겨울 상품도 매출이 25%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여성캐주얼 20.3%, 남성캐주얼 21.5%, 신사정장 12.3%, 골프웨어 10.4%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특히 구두의 경우 겨울용 부츠의 인기에 힘입어 무려 46.5%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의류 업체 나산도 지난 12~14일 하프코트, 롱코트, 패딩점퍼 등 보온성이 강한 겨울의류의 매출이 11월 초에 비해 평균 3~4배 가량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나산 ‘조이너스’의 경우 1~10일 하루 평균 각 아이템별로 40~50장 가량 판매되던 코트류가 날씨가 추워진 12~14일에는 하루 평균 150장 이상 팔려나가는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며 미뤄왔던 겨울상품 구매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초겨울로 접어든 것으로 보여 관련 상품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