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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가 알코올 도수를 확 낮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저도 위스키 경쟁에 가세했다. 저도주 열풍을 몰고 온 토종업체 골든블루의 독주와 이를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위스키 명가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의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일 저도 위스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코올 도수 31%로 '골든블루'(36.5%)와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더블류 아이스'(35%)
보다 더 순하다.
페르노리카는 제품 출시 단계부터 여성 고객을 주 고객으로 잡았다. 40도 이상의 독한 위스키를 꺼리는 여성의 취향을 고려해 도수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대신 석류향을 가미해 특유의 부드럽고 산뜻한 풍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또 '광채'를 의미하는 '에끌라'를 제품명에 넣은 것처럼 포장부터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향수병에서 영감을 얻은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출고가는 3만6,300원(450㎖).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은 현대 여성의 당당함과 라이프스타일을 형상화한 새로운 개념의 위스키"라며 "여성 고객을 겨냥해 저도 위스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업계가 잇따라 순한 위스키로 눈을 돌리는 것은 경기불황과 음주문화 변화로 독주를 기피하는 추세가 퍼져서다. 위스키 시장은 수년간 침체국면인데 비해 유독 골든블루만이 저도주 위스키를 앞세워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르노리카의 합류로 저도 위스키 시장은 '3파전' 양상이 됐다. 시장을 연 골든블루와 후발주자로 뛰어든 업계 1위 디아지오의 아성을 얼마나 무너뜨리느냐가 페르노리카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