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英총선 노동당 3기 집권 성공

보수당 등 야권과 의석 차는 줄어…블레어 중도 사퇴 가능성

英총선 노동당 3기 집권 성공 보수당 등 야권과 의석 차는 줄어…블레어 중도 사퇴 가능성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이 5일 실시된 총선에서 역사적인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지만 보수당 등 전체 야권과 의석차이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45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BBC 방송과 ITV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오후 10시께(현지시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은 37%의 득표율로 356석을 확보해 야권에 비해 66석을 더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수 의석 66석은 2001년 총선의 167석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나 노동당은이로써 1900년 창당 이래 최초로 3기 연속 집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보수당은 33%의 득표율로 209석, 자유민주당은 22%의 득표율로 53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블레어 등장 8년 만에 최대 의석을 확보하고, 자민당은 득표율이 지난 총선의 18.5%에서 22%로 약진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독립당 등 기타 군소 정당들의 득표율은 8%로 예측됐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노동당 정부가 계속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노동당 의석이 크게 줄었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100% 신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좌파와 우파의 정책을 실용적으로 융합한 `제 3의 길'을 내세워 1997년과 2001년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두번의 총선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하원에서 노동당 의석이 야권전체 의석에 비해 160여석을 초과하는 절대적 우위를 유지했으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에 참가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 블레어 총리의 도덕성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으며 경제 호황 속에서 집권 여당인 노동당 의석이 감소한 것은 영국민의 반전 및 반블레어 정서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분석가들은 하원내 노동당 다수 의석 감소는 의원들이 독립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는 영국 특유의 정치 문화로 인해 블레어 총리의 지도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정치 분석가인 윌리엄 존스 교수는 "다수 의석이 100석 이내로 줄어들면 블레어 총리는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갖게되며 50석 이하가 되면 신속하게 당권을 상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당 다수 의석이 66석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확정되면 블레어 총리가 3기 임기 중반에 당내 라이벌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이양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런던정경대의 리처드 세닛 교수는 "노동당에는 좋지 않은 결과다. 블레어 총리는 최대 5년인 총리 임기 중 2년 정도를 채우고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일 오전 노동당의 승리가 공식 확정되면 3기 총리 임기를 채운 뒤 노동당 당수직 사임을 선언한 블레어 총리는 신속하게 새로운 내각을 구성, 민심 수습을 시도할것으로 보인다. BBC와 ITV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에 나온 1만6천 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투표가 종료된 오후 10시 직후에 발표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이 659석에서 646석으로 줄어든 가운데 입후보자 1명이 사망함에 따라 645개 선거구에서만 투표가 진행됐다. 유권자 수는약 4천418만 명이었다. 이날 투표는 2001년 총선일에 비해 기온도 높고 전반적으로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됐으며 투표소가 문을 연 직후 미국 뉴욕의 영국 영사관 인근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투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입력시간 : 2005/05/0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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