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거점지역인 김해ㆍ양산ㆍ울산을 연결한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오는 2010년까지 경남ㆍ울산 지역의 대출시장 점유율을 20%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습니다.” 이장호(60) 부산은행장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익을 실현한 데 힘입어 영업지역을 부산에 머물지 않고 경남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행장은 부산에서 기자와 만나 ‘지역밀착 경영, 지역특화 금융상품, 고객감동 서비스’로 다져진 위상을 바탕으로 영업을 확대해 ‘작지만 강한 최고의 지방은행’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월 행장에 취임한 후 지역 기업체를 수시로 방문하면서 부산 경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부산은 조선ㆍ자동차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고 녹산공단 등 부산 지역 외곽의 산업단지에는 고성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대형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폭 넓은 영업망과 인적ㆍ물적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한다면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행장은 “부산은행을 부산에서 제일 큰 은행, 부산시민을 가장 잘 알고, 부산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동시에 부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인 김해ㆍ양산ㆍ울산을 연결하는 작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울산에 부행장급 영업본부장을 배치했고 2008년까지는 경주 지역을 포함해 점포 수를 15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최근 울산의 4대 전략산업과 관련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경험이 많은 지점장급 영업팀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김해ㆍ양산을 거쳐 울산까지 이어지는 동남경제권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 지역이다.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지난 3월 투자금융팀을 새로 만들어 신성장 산업과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금융업무를 강화했다. 수조원이 투자되는 부산 신항만 공사 등 부산ㆍ경남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 등에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부산은행은 이미 항만시설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1,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한 교차판매도 강화한다. 카드사업 부문에서는 ‘온-네임 사랑카드’ 등 지역 밀착형 신용카드 상품의 성공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여세를 몰아 9월부터는 외부에서 영입한 보험판매 전문인력을 방카슈랑스 영업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대표 영업맨’을 자처하는 이 행장이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행장은 1947년 부산 출생으로 한국은행과 외환은행을 거쳐 73년 부산은행에 입행, 3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