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공장간 물량불균형 해소" 공감대… 정부지원책에 '화답'
| 강호돈(오른쪽) 현대차 울산공장장과 윤해모(왼쪽)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공장별 일감나누기에 합의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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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수출 확대에 '청신호'
노사 "공장간 물량불균형 해소" 공감대… 정부지원책에 '화답'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강호돈(오른쪽) 현대차 울산공장장과 윤해모(왼쪽)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공장별 일감나누기에 합의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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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생산물량 조정에 전격 합의한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이로 인한 공장 간 물량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와 함께 자동차산업 지원에 나선 정부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해묵은 과제였던 혼류생산이 이번 생산물량 조정 합의로 자연스럽게 제도화될 전망이어서 현대차는 경쟁업체와 같은 유연한 생산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또 이번 합의를 기점으로 노사관계에도 봄볕이 감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소형차 수출 확대 시너지=이번 물량조정의 극적 타결은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공장별 일감 나누기는 정부가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지원 전제조건으로 내건 노사관계 선진화 등 업계 자구노력에 대한 일환으로 맺은 결실로도 해석된다. 현대차 노사는 "물량조정 전격 합의는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의 불황 국면을 헤쳐나가기 위해 소형차 증산과 수출확대가 절실하다는 현실을 노사가 공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간 합의로 생산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RV 차종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잔업이 없는 '8+8 근무(주야 8시간씩 근무)'와 일시 휴무를 반복했다. 반면 3공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소형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느는 바람에 평일 잔업과 휴일특근을 지속하는 등 다른 공장과의 물량 편차가 극심했다.
이번 합의로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2공장에서 공동생산하고 1공장에서 베르나의 생산대수를 늘림에 따라 소형차 수출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3공장은 연간 39만대 이상 생산이 어려워 밀려드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을 겪어왔다.
◇심각한 임금격차 노조가 물량조정 나서=공장 간 물량조절 합의로 생산불균형으로 초래된 조합원들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고용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성과도 거두게 됐다. 3공장과 다른 공장 조합원 간의 월소득이 100만원 정도까지 벌어지면서 노노 갈등 조짐마저 엿보였던 게 사실이다. 공장 간 물량조정을 위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까지 나섰던 이달 초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래도 혼류생산은 힘들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공장 간에 이기주의가 심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조 집행부가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량을 넘기지 않으려는 3공장 대의원들을 끝까지 설득했다.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은 19일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담화문에서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물량 나누기, 장기적으로는 경기변동에 대처해나가기 위한 다차종 생산체제(혼류생산)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며 조합원들을 직접 설득했다.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활성화 지원방안'도 현대차 노사의 합의를 조기에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자동차산업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특단의 자구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생산효율성과 노사관계의 변화를 주문해왔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함께 이번 물량조정 합의로 현대차가 침체된 자동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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