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아시아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의 하락세저지를 위해 공동노력하지 않으면 전세계적인 "금융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에르베 게마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23일 경고했다.
게마르 장관은 이날 스트라스부르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내년 2월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달러 약세 기조 차단을 위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이 "무조건" 인식하도록 해야만 한다면서 이같이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현재와 같은 상황을 용인한다면 유럽은 고평가된 유로화로인한 문제에, 아시아는 달러화 자산으로 인한 문제에, 미국은 장기금리 인상에 따른문제에 각각 봉착, 전세계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거듭 강조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나온 게마르 장관의발언은 이제까지 나온 유럽국가 재무장관들의 비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는 평가지만 미국이 국제사회와 공조해 달러 약세 기조 저지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오히려 이날 달러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과정에서 시장이 우호적인 데이터보다는 비관적인 데이터에 반응했다는데 주목하면서 달러화 가치의 추가하락을 예고한 것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이날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서 한때 사상 최고치인 유로 당 1.3506달러까지 올라 지난 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유로 당 1.347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뉴욕 소재 웨스트팩 뱅킹코프의 환율전략가인 리처드 프라눌로비치는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유로화의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내년에도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에 유로 당 1.40달러까지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수석 환율전략가인 이아노스 콘토폴로스 역시 지속적인 달러 약세를예상하면서 내년에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 당 1.35달러, 엔화에 대해서는 엔화 당91엔대까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FX의 수석 기술분석가인 토머스 피츠패트릭은 유로-달러화 환율이 어떤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하느냐가 내년 달러화의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중요하다면서 종전최고치인 유로당 1.3470달러 이상에서 마무리된다면 달러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