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형 금융기관이 추가로 파산하며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은 30% 정도로 추정됐다. 금융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시장의 공포를 수습하기 위해 일시적인 세이프가드를 발동, 자본통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글로벌 금융위기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신뢰의 위기가 심화되면 금융기관 및 기업의 생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불안이 증폭되는 ‘자기 실현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합리적인 판단이 통하지 않는 이러한 공포국면에서는 사태의 전개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신뢰회복의 핵심 변수는 대형 금융기관 추가 파산 여부와 각국 정부의 구제금융에 대한 의지 및 효과적인 정부 간 정책공조 등으로 압축됐다. 연구소는 대형 금융기관의 추가 파산이나 구제금융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을 30% 정도로 예상했으며 이때는 비상조치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붕괴를 초래할 사태들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이르면 미국 정부 등의 구제금융이 본격적으로 집행될 이달 말에서 오는 11월 초 사이에 금융위기 국면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