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産銀 '상시구조조정펀드' 만든다

민영화 이후 결성… 계열사 매각 대기업에 '바이백 옵션'등 제공


산업은행이 민영화 이후 '상시 선제적 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해 국내 구조조정 시장을 주도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 산은지주가 출범하면 산은과 대우증권을 기존의 종속 관계에서 벗어나 사모투자펀드(PEF) 등 투자금융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상업투자은행(CIB)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11일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구조조정은 금융위기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영화 이후 산은은 상시적ㆍ선제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수행하도록 PEF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 행장은 "경기가 호황이더라도 대기업 그룹은 1~2개 계열사를 파는 대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른 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 산은의 선제적 PEF가 대기업 계열사를 매입해 자금을 제공하고 대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인 PEF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민 행장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의 솔루션은 구조조정 PEF가 될 것"이라며 "PEF 관련법이 세제 혜택, 투자대상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개정되고 있는 만큼 PEF가 새로운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상시 선제적 구조조정펀드'는 산은이 전체 자금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시장에서 유한책임사원(LP)이 3분의2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조성하게 된다. 산은은 선제적 PEF를 통해 계열사를 매각한 대기업에 대해 '이익배분'과 '바이 백(Buy back)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제적 PEF가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고 일정 시점에 매각하게 될 경우 매각차익에 대해서는 대기업에 이익을 공동으로 분배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선제적 PEF에 매각한 계열사를 다시 사들일 의향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매수 청구권을 준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산은지주가 출범하면 자회사인 산은과 대우증권ㆍ산은캐피탈ㆍ산은자산운용 등이 선제적 PEF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구조조정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해외 PEF와도 경쟁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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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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