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3.마사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남자유도의간판.
보성고 선배인 최용신(마사회)의 그늘에 가려 있었으나 지난해 2월 유럽투어를앞두고 최용신이 갑작스런 배탈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땜질용으로 나섰다가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진흙 속에 묻혔던 보석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해 헝가리오픈 제패를 시작으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관왕,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9월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세계 최강자로 인정받았다.
그해 12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복병' 지미 페드로(미국)에게 불의의 일격을당해 연승 신기록행진을 `48'에서 멈췄으나 이 기간 43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하며`한판승의 달인' 명성을 얻었다.
주특기는 빗당겨치기.
이번 올림픽에서도 5경기 중 4경기를 한판으로 이겼고 그 중 2경기를 주특기 빗당겨치기로 상대를 매트에 눕혔다.
유연한 허리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좌우 팔과 발을 이용한 연결 공격이 어떤선수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페드로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설욕하며 자신감을 얻은 이원희는 준결승까지 2경기를 잇따라 빗당겨치기로 이긴 뒤 결승 상대 비탈리 마카로프(러시아)를 경기 종료 9초 전 업어치기에 이은 안뒤축걸기 한판으로 눕히고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원희는 "올해 여든이신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투병하고 계시는데 꼭 금메달을따드리고 싶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 불황과 청년 실업난으로 어려운 데 조금이나마 기쁨을 준 것 같아 너무 자랑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