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토의정서 비준…기후변화협약 비상
러시아 의회가 지난 11월6일 교토의정서를 비준, 에너지업계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기후변화협약 비상이 걸렸다. 교통의정서는 90년 기준으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하면 효력이 발생하는 데 러시아의 비준으로 이 요건이 충족돼 내년 2월16일부터 발효된다.
유럽연합(EU) 등 1차 의무부담국은 오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등 6가지 종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해야 한다. 일단 우리나라는 1차 의무부담국에서 제외돼 있고 2013년부터 참여하는 2차 의무부담 대상국 선정도 거부할 수는 있지만 에너지 효율강화 및 신ㆍ재생 에너지 개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해외자원개발 본격화
대우인터내셔널이 올 초 미얀마 해상에서 자이언트급 가스전 개발 소식을 알려오는 등 97년 외환위기 이후 뒷걸음 치던 해외자원개발이 본격화됐다. 석유공사와 SK㈜ 등은 베트남, 리비아, 페루 등 전세계 각지에서 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 신규로 참여했으며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LG상사, 삼성물산 등도 필리핀, 중국에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베트남, 칠레, 브라질 등을 차례로 돌며 자원외교를 펼쳐 해외자원개발을 거들었다.
정부는 해외자원 개발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원유 자주도입율 10%를 오는 2010년에서 2008년으로 앞당겼으며 예산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외국인, 에너지업계 영향력 확대 가속화
외국인의 에너지업계 장악력이 어느해 보다 높아졌다.
러시아 최대기업인 가즈프롬의 대주주이기도 한 소버린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 대한 경영권 장악을 연중 시도했다. SK와 소버린은 내년 3월 주총에서도 맞대결이 예상된다.
중국의 3대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은 지난 9월 인천정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외국인이 국내 5대 정유사 모두에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정유사는 산하에 전력, 도시가스, LPG 자회사 뿐 아니라 거대 주유소망,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을 거느리고 있어 외국인이 사실상 국내 민간부분의 에너지 산업을 장악하는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