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商義 "우리 기업 테러에 거의 무방비"

국내 제조업체들은 국제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을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면서도 충분한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서울 소재 수출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테러위험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러위협을 심각하다고 보는 응답자가 전체의 60.3%(매우 심각하다 17.2%, 약간 심각하다 43.1%)에 달했다. 또 테러위험이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응답이 70.8%(크게 하락 19.1%,다소 하락 51.7%), 국내 경기침체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답변이 71.3%(매우 가중 27.8%, 약간 가중 43.5%)나 됐다. 반면 기업들은 테러위험 대책에 상당히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비책이 마련돼 있다'(1.4%)거나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3.4%)이라는응답은 4.8%에 불과, 전체의 95% 이상이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고 있었다. 대책이 없다는 기업 가운데 51.7%는 `별다른 대책 없이 관망중'이라고 답했고,43.5%는 `대책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위기관리 전담조직이 있다'(2.9%)거나 `설치할 계획'(2.9%)이라는 응답은 합쳐서 5.8%에 그쳤고 60.2%는 `전담조직 설치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응답했다.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위협 이후 경영활동이 위축됐다는 기업은 21.1%에그친 반면 실제로 테러가 발생할 경우에는 64.1%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테러위협 이후 경영활동 위축 내용은 ▲수출감소(34.9%) ▲내수감소(16.9%) ▲투자위축(15.7%) ▲원자재 문제(14.5%) ▲자금경색(9.6%) 등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아직 테러위협으로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테러의 심각성을 느끼면서도 대책에 소홀한 것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테러 안전지대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29일 서울 소재 수출 제조업체 220개사(회수 209개사)를대상으로 진행됐고 구성은 대기업 42개사에 중소기업 167개사였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